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인 음량입니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위기는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코로나 19의 빠른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다시 급락했습니다.
2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39포인트(4.06%) 급락한 2만 1636.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60포인트(3.37%) 내린 254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16포인트(3.79%) 하락한 7502.3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2.84% 올랐다. S&P 500 지수는 10.26%, 나스닥은 9.05% 각각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의 광범위한 확산이 지속하면서, 경제에 대한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늘 아침의 기사입니다. 기사를 보면서 근본적인 세계 경제위기는 어떻게 시작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는 현재 신용화폐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신용이 곧 돈인 거죠. 신용으로 돈을 빌려 빚을 만들고 이 빚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신용이 되는 일련의 팽창과 수축의 과정으로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용으로 만들어진 빚, 즉 부채가 무한하게 팽창해도 괜찮은 걸까요?
금본위제가 수천 년 지구 역사의 중심에 있었듯이 현재 달러 본위의 글로벌 신용화폐 시스템도 비슷한 기간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절대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게 부채(빚)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신용화폐 시스템의 모순은 누군가 계속 더 많이 빌려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빌리는 사람이 갚는 사람보다 많아야 인구 감소의 시기가 오더라도 경제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는 만약 인구 감소의 시기라면, 총액 기준으로 빌리는 돈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빌리는 돈보다 갚는 돈이 많으면 경제는 그때부터 '위기'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러한 논리는 내가 만든 빚이 또 다른 사람에게 신용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사람들이 빚을 갚기 위해 줄을 서면 모든 자산 가격은 하락합니다. 하락하는 자산 가격만큼 돈이 사라지면서 파산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절대로 빚이 줄어들게 놔두지 않습니다. 속도를 조절하고 싶어 할 뿐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성장이라는 열매는 국가마다 시차를 두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던 중국이 이제 글로벌 경제 무대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농사를 짓고 살았던 농부가 갑자기 그 땅에 석유나 금이 나와서 부유해진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신용이 팽창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리와 같은 통화량 증대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나라들도 언젠가는 외환보유고 확대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타면 그 성장의 혜택을 얻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그런 기회는 주기적으로 넓어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 과정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신용이 팽창됐다가 축소되는 과정에 있는 나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신용이 늘어나거나 성장의 기회를 잡기도 합니다. 반대로 신용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돈을 늘릴 수도 있고 적게 잃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순입니다. 그 밑으로 GDP의 규모에 따라 각국의 순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들 나라의 순위는 결국 '돈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의 순서와 같습니다. 이 순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 12위인 한국이 일본보다 앞설 수도 있고, 한참 뒤에 있는 베트남이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에서 경기침체를 넘어 돈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심각한 위험이 찾아오게 됩니다. 마치 사람이 과다출혈로 생명의 위험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위험이 찾아온다고 판단되는 데에는 두 가지 징후가 있습니다.
첫째, 경제 구성원들이 부채를 갚기 시작하는 부채 디플레이션 시기입니다.
은행은 주가나 부동산 하락의 움직임이 보이면 원금 확보에 대한 걱정이 듭니다. 그래서 채무자에게 빚 상환을 독촉하고 심지어 채무자의 자산을 처분하기도 합니다.
경제는 기본적으로 심리가 작용합니다. 나는 괜찮은데, 주변 사람이 경제가 안 좋다고 동요하면 괜히 조급해집니다. 이를 지켜보는 은행도 물론 초조해지니 하루빨리 담보를 정리해서 자산을 매각하고 싶어 합니다.
대공황, 일본의 버블 붕괴, 1997년 한국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모두 같은 패턴이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에는 과다한 대기업의 부채가,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집을 사려고 무리해서 돈을 빌렸던 개인들의 빚이 원인이었습니다.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빚을 상환하라고 독촉하여 자산 처분 등의 방법으로 부채를 갚으면, 위에 설명드린 대로 빚이 줄어들게 되어 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채상환 과정에서 주체가 누구든 부채를 감당하지 못할 때, 돈은 사라지며 그때부터 돈이 귀해집니다. 귀해진 돈을 확보하기 위해 너도나도 자산을 처분하는 시기, 불안해서 소비를 줄이는 시기, 그때가 경제위기 또는 부채위기입니다.
둘째, 돈이 한 나라를 탈출하는 시기입니다.
국가의 신용도는 '외환보유고'라는 객관적 지표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면 그 화폐의 달러 대비 환율이 폭등하게 됩니다. 해당 국가의 신용도가 낮아져 그 나라의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어떤 분은 환율이 경제위기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환율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2008년 미국의 위기 탈출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당시 연준 의장은 벤 버냉키였습니다. 그는 미국인이 인정한 대공황 연구의 권위자로, 1929년 미국 다우지수의 붕괴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대공황으로 이어졌던 이유를 신용의 수축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당시에 과다한 부채로 인해 버블이 생성된 주식시장이 붕괴되면서 빌렸던 부채를 일정 수준으로 갚기만 하면 다시 경제가 돌아갈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버냉키는 부채를 줄이면 돈이 더 줄어든다는 부채 디스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돈의 양을 강제적으로 늘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그의 생각은 2008년 금융위기 시작 직후 금리를 0퍼센트로 내리고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머니 프린팅 정책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코로나 19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채 조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개인이었습니다. 반면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기업들은 부채를 늘려왔습니다. 부채가 개인에서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미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머니 프린팅이라는 연금술은 치유가 아니라 위기를 뒤로 미루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경제위기의 위험요인은 과다부채가 아니라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못할 때'입니다.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시기를 주목해야 합니다.
글이 도움되었다면 하트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도서] 돈의 감각 - 이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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