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인 음량입니다.
이번 2편에서는 기업의 목표와 재무제표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금융감독원 Dart에 보고되어 있는 감사 보고서를 보면 아래와 같이 설립 내용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주식회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1997년 9월에 설립되어 커피 및 관련 용품의 수입, 제조, 판매를 주된 영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한편 당기말 현재 당사의 납입자본금은 20,000백만 원이며, ㈜이마트와 미국법인인 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 가 당사 주식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습니다."
음! 이마트와 지분을 50:50으로 소유하고 있기에 이마트와 스타벅스를 뗄수 없는 관계를 확실히 알게 해 줍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비상장사 이기 때문에 매년 12.31일 기준 감사보고서만 올라와 있습니다.
아직은 2019년 감사 보고서는 아직 올라와 있지 않았고 2018년 감사보고서만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 코리아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계약 부채란에 이연수익이란 단어로 82억이 쓰여 있었습니다.
이연수익이란?
▶ 돈을 먼저 받고 나중에 수익으로 인식한다 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좋은 부채라는 거죠!
이연수익 금액은 고객들로부터 미리 받은 금액입니다. 이게 무엇인지 감이 오시나요?
바로 저희가 지인들에게 주려고 결제한 선물인 충전카드, E-gift 카드, 그리고 카카오 선물이라는 거죠.
이 모든 금액이 82억 원!
2011년에도 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CEO가 디지털화를 강조하면서 스타벅스 앱을 출시, 스타벅스 카드 충전 내역을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게 저희가 잘 알고 있는 사이렌 오더 (Siren Order)가 되었으며 이 하나의 앱으로 현금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이연수익은 82억 원! 그러면 스타벅스 전체의 이연수익은 얼마일까요?
궁금해서 스타벅스 전체 재무제표를 찾아보았습니다.
이연수익이 영어로 Deferred Revenue입니다.
2018년도에는 $8.3B이었고, 2019년도는 $8.9B이었습니다. $8.9B을 환율 1,200원으로 환산하면 대략 10조 원!
이 금액이 상상이 가시나요?
10조 원을 이 커피제국 스타벅스가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 10조원을 은행에 맡겨도 이자를 연 1%만 받는다고 생각해도 제 돈은 아니지만 1000억 원이 이자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니 은행권들이 스타벅스를 두고 금융회사의 경쟁자라고 하는가 봅니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결제는 애플 페이나 삼성 페이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미국 유저만 2,340만 명이니까요. 이미 이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스타벅스의 충성고객들의 입출금 저축(?)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가능케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를 출범할 때 주요 주주로 참여했고, 또한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 은행인 방코 갈리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은행 브런치를 론칭했습니다.
스타벅스가 아직도 커피회사로만 보이시나요?
세계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많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23억 명이 사용한다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인 '리브라'를 공개하며 디지털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국내에는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카카오톡이 아직도 문자를 대신하여 보내는 메신저 같으세요? 이제 우리는 카카오페이를 사용하여 돈을 송수금을 할 수 있으며, 결제로 바코드를 통해 직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IT 업체나 커피 회사가 언제든지 금융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회사는 앉아서 고객들을 잃는 순간 그들의 존재는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사이렌 오더도 하시고 스타벅스의 오너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주식을 갖고 있다면 3개월마다 배당금 들어옵니다. 1년에 4번이요!
제가 혹시 잘못된 정보를 작성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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